[범무사필] #1
사람들 앞을 밝히는 왕이 되거라. 나는 너의 그림자가 되어 줄터이니. *** "형님." 사필안은 피투성이가 된 범무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. 호칭을 붙이지 않고 자신을 편안히 부르는 목소리에 그는 몸에 힘을 빼고 사필안에게 기댔다. 자신을 끌어안는 손에 힘이 꽤 실려인다 그는 왜 그러냐며 고개를 들고 바라 보았다. 괜찮다고 안도시켜줄 생각이었다. 범무구는 사필안을 보고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. 자신을 비추고 있는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. 범무구는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. 단언컨대 분노가 아니었다. 그 모습을 보기 힘든 것이었다. 아우를 위하여 망나니인 척 앞 길을 위협하려는 자들을 죽이고 지쳐 잠시 주저 앉은 것인데 울상이라니. 착잡했다. 물론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. 아우를 위하여 배신자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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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 1. 24. 18:03